세상을 떠난 최강의 포식자, 카시우스를 기억하세요

By 이것저것

전설의 포식자, 카시우스 – 세상을 떠나다

세상엔 여러 기록들이 존재하지만, 그중에서도 자연의 위대함을 가장 압도적으로 느낄 수 있는 기록 중 하나가 바로 ‘가장 큰 포식자’입니다. 그리고 ‘카시우스’라는 이름은 그 기록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2024년 11월 1일, 세계에서 가장 큰 악어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카시우스가 호주의 그린 아일랜드 마린랜드 멜라네시아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110세로 추정되는 이 거대한 악어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살았고, 또한 가장 경이로운 생명체 중 하나였습니다.


카시우스의 압도적 존재감

카시우스는 길이 5.48미터(약 18피트)에 달하는 거대한 몸집으로, 그 존재 자체가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일반적으로 성체 소금물 악어는 평균 길이가 약 3.5미터 정도이지만, 카시우스는 평균을 훨씬 뛰어넘는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했습니다. 생체 무게 또한 1톤을 넘기는 초대형 포식자로, 자연 속이나 포획된 악어들 중 그 누구도 그를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그가 세운 기록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것은 2013년, 필리핀의 악어 ‘롤롱(Lolong)’이 사망한 후 ‘세계에서 가장 큰 포획된 악어’라는 타이틀을 차지한 일입니다. 롤롱은 카시우스보다 약간 더 큰 6.17미터로 생존 중이었으나, 롤롱의 죽음과 함께 카시우스가 그 자리를 대체하게 된 것입니다.

카시우스는 본래 호주의 **노던 테리토리(Northern Territory)**에서 생포되었으며, 1987년부터 마린랜드 멜라네시아로 옮겨진 후 줄곧 그곳에서 살았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수많은 방문객들에게 자신의 웅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카시우스와 함께한 시간들

악어라고 하면 보통 매우 무서운 포식자로 생각하기 쉽지만, 카시우스는 마린랜드 멜라네시아에서 오랜 시간 열정과 애정을 쏟은 관리인 **조지 크레이그(George Craig)**와 가족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조지는 카시우스가 그린 아일랜드로 온 날부터 37년 동안 그와 함께하며 깊은 인연을 만들어 갔습니다. 그 간의 역사는 단순한 애완동물과 주인이 아닌, 진정한 생명 간의 교류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했습니다.

조지는 2023년에 건강상의 이유로 카시우스가 살던 그린 아일랜드를 떠나 케언즈(Cairns)로 이동하여 요양에 들어갔지만, 카시우스는 10월 중순부터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었습니다. 결국, 카시우스도 조지를 따라 그가 남겨둔 추억들과 함께 새로운 여정을 떠나게 된 것입니다.

조지는 마린랜드 멜라네시아의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의 글에서 “카시우스는 단순한 악어가 아닌 진정한 가족이자 친구였다”는 말과 함께, 모든 방문객들이 그에게 주었던 사랑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이 글을 접한 팬들의 추모 글도 잇따랐습니다. 그 중 한 팬은 단 한 문장으로 그의 위상을 표현했죠: “King Forever (영원한 왕이여).”


카시우스, 종을 대표하는 거대한 존재

카시우스는 단순히 하나의 생물에 그치지 않고 자연의 위대함, 생명력, 그리고 세월을 초월하는 경이로움을 상징했습니다. 그가 살아온 인생은 단순히 긴 수명으로만 기록된 것이 아니라, 자연 자원의 보존과 이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데 중요한 기여를 했습니다.

호주에서 악어는 유명한 관광자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생태계의 중요한 왕좌를 차지하는 존재로, 카시우스는 그러한 악어 종의 놀라운 힘과 지구 내 자연의 경이로움을 상기시켜주었습니다.


추억으로 남는 카시우스

카시우스의 죽음은 한 시대가 끝났음을 이야기하지만, 그의 존재는 계속 기억될 것입니다. 카시우스를 직접 보지 못한 이들도, 그의 이야기는 그가 살았던 그린 아일랜드를 방문할 때마다 되새겨질 것입니다. 그의 생명을 통해 우리가 배운 자연의 경이로움과 그의 집에서는 여전히 자연과 함께하는 삶이 계속됩니다.

카시우스가 우리에게 남긴 것은 단순히 체감할 수 있는 거대함이 아니라, 자연의 생명력이 가진 지속성,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놀라움입니다.


여러분도 혹시 카시우스를 만나보셨나요? 그와 함께한 순간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경이로움을 느끼는 모든 이들에게, 카시우스는 영원히 자연의 대사이자 우리가 존중해야 할 생태계의 상징으로 남아있을 것입니다.